2. 조선 후기의 여성 쌍검무
검무는 오랜 역사를 지닌 춤이지만 조선 후기에는 기녀들이 검을 들고 추는 형태가 널리 연행되었다. 특히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에 제작된 풍속화와 기록에서는 두 명의 여성이 서로 마주하여 춤을 추는 대무(對舞)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신윤복의 《쌍검대무》 역시 이러한 조선 후기 여성 검무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회화자료이다.
검무는 이후 궁중 정재로도 수용되면서 보다 정형화된 춤으로 발전하였다. 의궤와 『정재무도홀기』 등에 남아 있는 기록은 검무의 구성과 동작, 대형이 어떻게 변화하고 전승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다만 신윤복이 그린 쌍검대무와 후대에 정형화된 궁중의 검기무를 동일한 춤으로 보기보다는, 조선 후기 검무가 다양한 공간에서 연행되고 변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로 함께 살펴보았다.
3. 그림 속 두 무희의 복식
평면의 그림을 인형으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그림에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구성해야 한다.
신윤복의 그림에 묘사된 저고리와 치마, 겉옷, 머리모양과 색채를 기본으로 삼고, 동시대 여성복식과 기녀 복식에 관한 회화 및 복식자료를 함께 살펴보았다.
특히 그림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옷의 뒷모습과 전체적인 구조, 치마의 폭과 착장 형태 등은 동시대 자료를 참고하여 입체적으로 재구성하였다.
이는 원작을 그대로 복제하는 작업이라기보다 신윤복이 남긴 시각적 기록을 출발점으로 그림 밖의 모습을 상상하고 고증하여 완성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4. 쌍검의 형태
신윤복의 《쌍검대무》에 등장하는 검은 오늘날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짧은 검과 달리 비교적 길고 곧은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조선 후기의 다른 검무 회화자료와 후대의 기록을 함께 비교하면 시대에 따라 검의 길이와 형태에도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에서는 신윤복의 그림 속 검의 비례와 형태를 우선적인 기준으로 삼아 두 무희가 각각 두 자루의 검을 들었을 때 원작과 유사한 시각적 균형이 만들어지도록 인형의 크기에 맞추어 제작하였다.
5. 기록으로 보는 검무
회화자료와 함께 문헌에 남아 있는 검무의 기록도 살펴보았다.
조선 후기 문헌에는 여성들이 검무를 추었다는 기록이 나타나며, 이후 궁중에서 검무가 정재로 수용되면서 『진작의궤』·『진찬의궤』·『진연의궤』 등의 의궤에도 관련 기록과 도상이 남게 된다. 한말의 『정재무도홀기』에는 검기무(劍器舞)의 춤사위와 진행방식이 기록되어 있어 후대 궁중 검무의 구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러한 문헌과 회화자료는 신윤복이 포착한 한순간의 춤을 넘어, 그 앞과 뒤에 이어졌을 움직임을 상상하고 작품의 자세와 구성을 결정하는 데 참고자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