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창梅窓, 시와 거문고를 가까이한 여인
매창(梅窓, 1573–1610)은 조선 중기 부안에서 활동한 시인이자 예인이다.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자는 천향(天香)이며, 계유년에 태어나 ‘계생’ 또는 ‘계랑’으로도 불렸다. 부안의 기생이었던 매창은 시문뿐 아니라 노래와 춤, 거문고에도 능했던 인물로 기록되어 있으며, 유희경·허균·이귀 등 당대의 문인들과 교유하며 시를 주고받았다. [자료출처: 한국민족대백과사전]
특히 매창에게 시와 거문고는 중요한 예술적 표현 수단이었다. 관련 기록에서는 그녀가 거문고를 잘 연주했다고 전하며, 사후에는 생전에 아끼던 거문고와 함께 묻혔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다. 부안 지역에서도 이러한 매창의 문학과 예술적 삶은 오랫동안 함께 기억되어 왔다. [자료출처: 부안군청]
『매창집梅窓集』
매창은 생전에 수백 수의 한시를 지었다고 전해지지만 대부분 흩어져 사라졌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58년이 지난 1668년(현종 9), 부안의 아전들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던 시를 수집하여 58수를 선별하고 변산 개암사에서 목판본 『매창집(梅窓集)』을 간행하였다. 2권 1책으로 구성된 한시집으로, 오언절구 20수, 칠언절구 28수, 오언율시 6수, 칠언율시 4수가 수록되어 있다.
『매창집』의 발문에는 매창이 평생 시를 잘 지었으며, 그녀가 지은 수백 수의 작품이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전해졌지만 대부분 흩어져 없어졌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사후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지역 사람들이 그녀의 시를 기억하고 전승하여 시집으로 남겼다는 사실은 당대와 후대 부안에서 매창의 문학이 어떻게 기억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화우 흩날릴 제」
매창의 이름과 함께 오늘날까지 널리 알려진 작품이 「이화우 흩날릴 제」이다. 이 작품은 『매창집』에 수록된 한시가 아니라 후대 시조집인 『가곡원류』에 전하는 시조이며, 『가곡원류』에는 유희경을 생각하며 지은 작품이라는 주석이 덧붙어 있다.[자료출처: 한국민족대백과사전]
기록 속 매창 — 허균이 바라본 매창
허균은 1601년 부안에서 매창을 만나 교유하였고, 당시의 인상을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조관기행(漕官紀行)」에 남겼다.
貌雖不揚 有才情可與語
용모가 비록 빼어나지는 않았으나, 재주와 정취가 있어 더불어 이야기할 만하였다.
허균의 기록에서 흥미로운 점은 매창을 뛰어난 미모를 지닌 여인으로 묘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외모보다는 그녀가 지닌 재능과 정취, 그리고 대화를 나눌수록 드러나는 사람으로서의 매력을 높이 평가하였다.
매창은 시에 능했을 뿐 아니라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할 줄 알았으며, 허균을 비롯한 당대 문인들과 시와 문장을 나누며 교유하였다. 이러한 기록은 매창을 단순히 아름다운 기생의 이미지로 바라보기보다, 예술적 재능과 지적인 교유를 통해 사람을 끌어당겼던 인물로 이해하게 한다.[자료출처: 한국민족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