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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질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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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노트  ​

《이어질 이름》은 조선시대 왕세자의 모습을 다룬 사극을 보며 생긴 작은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아직 관례를 치르지 않은 어린 왕세자가 익선관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실제 조선시대에도 과연 그러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 의문을 계기로 왕세자의 관례와 연령에 따른 복식, 머리모양과 관모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왕세자라는 신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익숙한 이미지보다, 그 시대의 나이와 의례에 맞는 모습을 인형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이 작품에서는 아직 성인의 관례를 치르기 전인 왕세자를 설정하고, 성년의 왕세자와 구별되는 복식과 머리모양을 구성하였다. 화려한 왕실 복식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인물이 성장 과정에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모습으로 기록되었는지를 조형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이어질 이름》은 왕위를 계승할 사람이라는 왕세자의 상징성과 함께,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을 당시의 복식과 의례를 통해 되짚어 본 작품이다.

Research & References

 1. 복식과 장신구
본 작품은 8세 전후의 아직 관례를 치르지 않은 어린 왕세자를 설정하였다. 일반적인 사극에서는 어린 왕세자에게도 성년 왕세자의 관모인 익선관을 씌운 모습이 자주 등장하지만, 실제 복식 제도를 확인하기 위해 관례 이전 왕세자의 관모와 복식에 관한 기록과 사진자료를 별도로 조사하였다.
관모는 대한제국기 영친왕과 이육 왕자의 기록사진을 주요 시각자료로 참고하였다. 사진에서는 관례 전 왕실 남성이 정수리 부분이 비어 있는 공정책(空頂幘)을 착용하고 있으며, 공정책 아래에는 복건을 받쳐 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이구(1931~2005)가 착용한 것으로 전하는 공정책 유물이 남아 있어, 사진자료와 현존 유물을 함께 비교할 수 있다.
문헌자료로는 『국조속오례의보서례』의 「왕세자 서연복제도(王世子書筵服制度)」와 「왕세자 관례 전 책복제도(冠禮前幘服制度)」를 참고하였다.
┃衮龍袍以黑緞爲之。制同殿下袍,而前後貼金四爪圓龍補。袍左右肩同。夏則用黑紗。
 「왕세자 서연복제도」에는 왕세자의 곤룡포를 흑단(黑緞)으로 만들고, 왕의 곤룡포와 같은 형태를 따르되 앞·뒤와 양어깨에 사조원룡보(四爪圓龍補)를 붙이도록 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여름에는 흑사(黑紗)를 사용하고, 옥대와 신 역시 왕세자의 신분에 맞는 제도를 따르도록 규정하였다.
┃冠禮前,空頂幘……
이어지는 관례 전 복식 제도에서는 공정책(空頂幘)이 직접 언급되어 있어, 관례를 치르기 전의 왕세자가 성년 왕세자와 다른 관모를 사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기록은 작품의 연령 설정과 관모 선택에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곤룡포의 색은 원문에서 ‘아청색’이 아니라 흑단(黑緞)으로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본 작품에서는 이를 단순한 검정색으로 보기보다, 관련 왕세자 복식 연구와 재현자료에서 나타나는 짙은 청흑색 계열을 참고하여 아청색에 가까운 색조로 표현하였다. 가슴과 등, 양어깨에는 왕의 오조룡보와 구별되는 사조원룡보를 적용하여 왕세자의 신분을 드러냈다.
이처럼 작품의 복식은 하나의 사진이나 한 가지 자료만을 따른 것이 아니라, 기록사진에서 실제 착장 방식과 비례를 확인하고, 문헌을 통해 관모와 곤룡포의 제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단순히 ‘어린 왕처럼 보이는 인물’이 아니라, 관례 이전이라는 연령과 왕세자라는 신분이 함께 드러나는 모습을 재현하고자 했다.

공정책은 ‘정수리[頂]가 비어있는[空] 즉 위가 뚫려있는 책(幘)’의 의미이다. 책은 중국 한(漢)나라 이후부터 착용된 쓰개의 종류이다. 정수리가 빈 형태는 미성년자임을 상징하고, 따라서 공정책은 관례(성인식)를 올리지 않은 미성년이 착용하였다. 관례 전의 왕세자나 왕세손이 쌍동계 머리에 공정책을 쓰고 좌우로 비녀를 꽂았다. 인조 27년(1649)에 현종이 왕세손으로 책봉될 때 고증을 거쳐 창조되었고, 1930년대까지 제작되었다. 한말 왕실 사진을 보면, 공정책 밑에 복건을 받쳐 썼다.


02-92-1_공정책을_쓴_영친왕.jpg
공정책을 쓴 영친왕 사진, 1907년경 추정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궁중기록화_복식_공정책03.jpg
공정책을 쓴 이육(李堉, 1914~1916)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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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책, 이구(1931~2005) 유물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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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기록화_복식_공정책02.jpg
『禮服』에 그려진 공정책
​2. 참고문헌
  1. 『國朝續五禮儀補序例』, 卷2.
  2. 국립고궁박물관(2012) 『왕실문화도감 -조선왕실복식』.
  3. 국립고궁박물관(2011), 『왕의 면복 복제 제작기술서1』.
  4. 국립고궁박물관(2010), 『영친왕 일가 복식』.
  5. 최연우(2017), 「조선후기 공정책의 제정 및 사용」, 『韓服文化』 20(3), 한복문화학회.
  6. 『國朝續五禮儀補序例』 卷2, 王世子書筵服制度, 6a-b
  7. 『상방정례(尙方定例)』  제2책(尙方定例 二) → 별례 상(別例 上) → 청금복(靑衿服)
제작 과정

1. 인형제작 : 
전시이력

2026. 8 5  - 8.8 ARTENIGMA 김미영 개인전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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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