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궁에 들어온 생각시가 시간이 흘러 나인이 되고, 오랜 세월을 궁에서 살아낸 끝에 상궁이 됩니다.
《궁의 시간을 품은 여인들》은 생각시, 나인, 상궁의 모습을 통해 궁 안에서 자신의 몫의 삶을 살아갔던 여성들의 시간을 담은 작업입니다.
궁녀들의 삶은 왕실의 화려함 뒤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정해진 법도와 질서 속에서 맡은 일을 수행하고,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며 그들은 궁의 수많은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누군가는 어린 모습으로 궁에 들어왔고, 누군가는 그곳에서 긴 세월을 보내며 한 사람의 삶을 쌓아갔습니다.
작품 속 세 인물은 단순히 서로 다른 지위의 궁녀를 보여주기 위한 인물이 아닙니다. 생각시에서 나인으로, 다시 상궁으로 이어지는 모습에는 한 여성이 궁 안에서 성장하고 나이 들어가는 시간의 흐름이 담겨 있습니다.
화려한 역사의 중심에 이름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궁의 일상은 이들의 손과 시간을 통해 이어졌습니다.
나는 그들을 하나의 직책이나 신분으로 바라보기보다, 궁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시간을 살아낸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어린 생각시의 시간에서 나인의 시간을 지나 상궁의 시간까지.
《궁의 시간을 품은 여인들》은 그렇게 궁에 머물렀던 여성들의 삶과, 그들이 품고 지나온 시간을 인형으로 기록한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