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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race │ 포용

ARTENIGMA Project - 2027 Cheongju Biennale
Artist's Note │작품 노트  [2026. 8. 16]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균열을 안고 살아간다.
시간은 상처를 덮어줄 수는 있지만, 사라지게 하지는 않는다. 삶은 때로 우리를 깨뜨리고, 흔적을 남긴다. 그러나 그 흔적은 감추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이루는 시간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관세음보살을 재현하려는 작업이 아니다.
오히려 관음이라는 존재가 상징하는 '자비'와 '포용'을 통해 인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관음은 세상의 소리를 듣는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가장 듣지 못하는 소리는 어쩌면 타인의 고통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작품 속 균열은 상처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균열을 이어 붙이는 흔적은 상처를 지우려는 시도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품으려는 마음을 의미한다.
완전함은 흠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상처를 포함한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간에 비로소 시작된다.
이 작품은 관음을 바라보는 작품이 아니라, 관음을 통해 결국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Project Plan |제작계획  ​

AUG 2026 — Research & 3D Modeling (자료조사 및 3D 모델링)

SEP 2026 — Doll Making (새 프로젝트 인형 본체 제작 완료)
  1. 1주차 - 출력 및 원형 정리
  2. 2주차 - 몰드 제작
  3. 3주차 - 비스제작
  4. 4주차 -  페인팅 & 조립
OCT ~ DEC 2026  — Costume Making(복식 제작)
MAR 2027 — Final Production & Adjustments(최종 제작 및 수정) 
Start Date : Aug. 16, 2026

Target Completion : Mar. 31. 2027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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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ferences │ 연구 및 참고자료

1. 관음보살의 의미와 상징 [2026. 8. 16]
Avalokiteśvara: Meaning & Symbolism
관음보살은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보살 가운데 하나로, 특히 자비와 중생 구제의 상징으로 널리 신앙되어 왔다. 한국에서도 관음 또는 관자재라 불리며 오랜 시간 민중의 현실적인 고통과 염원에 응답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도 관음보살을 현실의 고통에서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의 화신’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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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觀音)’이라는 이름에서 작품적으로 특히 주목한 것은 ‘소리를 듣는 존재’라는 점이다. 고통받는 존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고통에 응답한다는 관음의 성격은 단순한 구제를 넘어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로 읽을 수 있다. 관음신앙에서도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 구제하고 깨달음으로 이끄는 존재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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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음보살의 ‘듣는 행위’와 ‘자비’는 《Embrace》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 작품에서 ‘포용’은 상처를 없애거나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깨지고 상처 입은 존재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고, 그 상처까지도 하나의 존재로 받아들이며 품는 행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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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Embrace》의 관음보살은 전통적인 관음상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전통적인 관음 도상에서 발견되는 자비와 구제의 의미를 바탕으로, 상처받은 존재의 목소리를 듣고 그 파편까지 품는 존재로 새롭게 형상화하고자 한다.

2. 관음보살의 도상과 조형 [2026.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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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지역과 시대, 신앙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왔다. 독존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여러 존상 가운데 하나로 등장하기도 하며, 서 있는 입상에서부터 결가부좌의 좌상, 한쪽 무릎을 세우거나 몸을 비스듬히 기댄 자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형적 형태를 보인다. 또한 성관음(聖觀音), 수월관음(水月觀音), 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 천수관음(千手觀音) 등 관음의 성격과 신앙에 따라 서로 다른 도상이 형성되었다.


관음보살을 나타내는 도상적 특징

관음보살의 형상에는 다른 보살과 구별할 수 있는 여러 도상적 요소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요소로는 보관(寶冠), 화불(化佛), 정병(淨甁), 연꽃, 영락(瓔珞), 천의(天衣) 등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관음보살을 식별하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보관에 표현된 화불이다. 관음보살의 보관 중앙에는 작은 아미타불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관음과 아미타불의 관계를 나타내는 동시에 관음보살을 확인하는 중요한 도상적 단서가 된다.

정병과 연꽃 역시 관음보살의 대표적인 지물(持物)이다. 정병은 깨끗한 물을 담는 병으로 관음의 자비와 정화의 의미와 연결되며, 연꽃은 불교에서 청정과 깨달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다만 이러한 지물과 장식은 모든 관음상에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시대와 지역, 관음의 유형에 따라 선택되거나 다른 형태로 변화한다.


얼굴과 신체의 표현

관음보살의 얼굴과 신체 역시 하나의 고정된 형식을 유지한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다.

삼국시대의 관음보살상에서는 비교적 가늘고 길며 정적인 신체와 정면성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통일신라에 이르면 인체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체의 볼륨과 자연스러운 체중 이동이 강조되고, 보다 유연한 신체 표현이 나타난다. 고려시대에는 섬세한 얼굴 표현과 화려한 장신구, 부드러운 신체의 곡선이 더해지면서 관음보살의 조형이 한층 다양해진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관음보살의 성별 표현이다. 관음보살의 모습은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남성적이거나 중성적인 모습, 또는 여성성이 강조된 모습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관음보살의 신체는 현실의 남성 또는 여성의 신체를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보기보다, 각 시대와 사회가 생각한 이상적인 보살의 모습과 관음 신앙의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입상과 좌상

관음보살의 자세는 조형적인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입상(立像)은 신체의 수직성과 정면성이 강조되며, 곧게 선 몸과 아래로 흐르는 천의가 결합하여 장엄하고 초월적인 존재감을 형성한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의 금동관음보살입상에서 이러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시대가 흐르면서 직립한 자세에서도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거나 신체의 축을 미세하게 움직이는 보다 자연스러운 표현이 나타난다.

좌상(坐像)에서는 신체의 중심이 낮아지면서 입상과는 다른 안정감과 명상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 결가부좌와 같이 좌우 대칭이 강조되는 좌법뿐 아니라 한쪽 무릎을 세우고 다른 다리를 접는 등 비대칭적인 좌법도 관음보살의 표현에 사용되었다.

특히 고려와 여말선초의 관음보살상에서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팔을 자연스럽게 기대는 윤왕좌(輪王坐)와 같은 자세가 나타난다. 이러한 자세에서는 정면성과 좌우대칭이 완화되고 신체의 축과 시선에 변화가 생기면서 보다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인상을 형성한다.

수월관음 도상에서도 이러한 비대칭적인 자세가 중요한 조형 요소로 나타난다. 관음보살은 바위 위에 편안하게 앉아 선재동자를 내려다보거나 몸을 자연스럽게 기울인 모습으로 표현되며, 엄격한 정면성을 벗어난 자세와 시선을 통해 보다 부드럽고 인간적인 인상을 보여준다.


복식과 장신구

관음보살의 조형에서 복식과 장신구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보관과 영락, 팔찌와 같은 장신구를 착용하고 신체에는 천의가 부드럽게 걸쳐지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특히 천의는 단순히 신체를 덮는 의복의 역할을 넘어 관음보살상의 움직임과 전체적인 실루엣을 형성한다. 어깨에서 팔을 지나 아래로 길게 흐르는 천의의 선은 직립한 관음보살상에서는 수직성을 강조하고, 신체가 움직이는 관음보살상에서는 몸의 곡선과 움직임을 따라 흐르면서 보다 유연한 조형을 만들어낸다.

영락을 비롯한 장신구 역시 시대에 따라 단순하거나 매우 화려하게 표현된다. 고려시대의 관음보살상과 수월관음도에서는 정교한 보관과 영락, 천의와 문양이 발달하면서 관음보살의 장엄함과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중요한 조형 요소가 된다.


금동관음보살좌상_고려_윤왕좌(국립중앙박물관).jpg

금동관음보살좌상

고려시대 · 높이 38.5cm

한쪽 무릎을 세우고 팔을 자연스럽게 기대는 윤왕좌(輪王坐)를 취한 관음보살상으로, 비대칭적인 신체의 흐름과 편안한 좌세를 보여주는 조형 참고자료이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번호 덕수801 · 공공누리 제1유형

경주_기림사_건칠보살반가상(한국민족문화대사전).jpg

경주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

조선 1501년 · 높이 약 91cm · 보물

한쪽 다리를 내려뜨린 반가의 자세를 취한 관음보살상으로, 한국에서 관음보살이 반가의 형태로 표현된 중요한 사례이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 공공누리 제1유형

3. 《Embrace》의 조형 구상 — 사유하는 관음 [2026. 8. 16]

《Embrace》의 관음보살은 특정 시대의 불상이나 도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전통 관음보살상에서 나타나는 조형적 특징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작품이 담고자 하는 경청과 공감, 포용의 의미를 현대적인 인체의 형상으로 다시 해석하는 것에서 조형을 시작한다.

특히 관음보살의 얼굴과 신체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어 왔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전통적인 불상의 형태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관음보살이라는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조형적 특징과 《Embrace》가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를 함께 고려하여 새로운 형상을 찾아가고자 한다.


얼굴 · Face Study

《Embrace》의 얼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요함과 따뜻함, 그리고 경청하는 존재의 인상이다.

전통 관음보살상에서 볼 수 있는 원만한 얼굴과 부드러운 윤곽을 바탕으로 하되, 지나치게 어린 얼굴이나 이상적으로 미화된 아름다움보다는 어느 정도의 성숙함과 깊이를 지닌 얼굴을 구상한다. 눈은 크거나 강하게 강조하기보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형태로 표현하여 외부를 응시하기보다는 조용히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인상을 만들고자 한다.

표정 역시 강한 슬픔이나 미소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서로 다른 감정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절제된 표정을 지향한다. 세상의 고통을 바라보는 데서 오는 연민과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평온함이 한 얼굴 안에서 동시에 느껴지는 것이 목표이다.

귀는 《Embrace》의 얼굴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루고자 하는 부분이다. 관음보살이 ‘세상의 소리를 듣고 살피는 존재’라는 의미에서 출발하여, 귀를 단순한 인체의 일부가 아니라 경청을 상징하는 조형적 요소로 바라본다. 전통 불상의 긴 귓불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얼굴의 균형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귀의 크기와 형태를 조정하며 작품만의 특징을 찾아가고자 한다.


신체 · Body Study

《Embrace》의 신체는 남성과 여성 어느 한쪽으로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는 몸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한다.

관음보살의 신체는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인 특징을 보이기도 하고, 두 성별의 특징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관음보살의 조형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Embrace》에서는 특정 성별의 신체적 특징을 강조하기보다 부드럽고 안정된 인체의 균형을 찾아가고자 한다.

어깨는 남성적인 힘을 강조할 정도로 넓게 만들지 않고, 흉곽과 가슴 역시 성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형태를 최소화한다. 허리와 골반에는 부드러운 흐름을 남기되 여성적인 곡선을 과장하지 않으며, 팔과 다리 역시 근육의 힘보다는 자연스럽고 유연한 선을 중심으로 조형한다.

이러한 중성적인 신체는 단순히 성별을 모호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Embrace》가 표현하고자 하는 관음보살을 특정한 성별이나 현실의 인간상에 한정하지 않고, 누군가의 고통을 듣고 받아들이며 품을 수 있는 보편적인 존재의 형상으로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다.

또한 《Embrace》는 고정된 조각상이 아니라 구체관절 구조를 가진 인형으로 제작된다. 따라서 신체의 외형뿐 아니라 관절의 위치와 비례, 움직임에 따른 실루엣의 변화까지 함께 고려하여 조형한다. 완성된 신체가 다양한 자세에서도 자연스러운 흐름과 정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인체의 구조와 구체관절인형의 기능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중요한 조형 연구의 일부가 된다.

4. 《Embrace》의 복식 구상  [2026.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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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월관음의 풍부한 색채와 장엄을 참고하되, 전체 색채는 저채도로 조정하고 장식은 가는 선과 섬세한 문양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화려함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직물의 겹침과 주름, 투명성, 은은한 금빛을 통해 가까이에서 천천히 발견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01. 보관 寶冠

관음보살의 보관은 머리를 장엄하는 장식인 동시에 관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도상적 요소이다. 특히 보관 중앙에는 작은 부처의 형상인 화불(化佛)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아미타불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된다.

《Embrace》에서는 고려 수월관음도와 현존 관음보살상의 보관을 참고하여 전통적인 특징을 유지하되, 특정 유물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작품의 중성적인 얼굴과 전체적인 조형에 어울리도록 형태와 장식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보관 중앙에는 화불을 배치하여 관음보살의 도상적 특징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보관의 전체적인 형태는 무겁고 화려한 관보다는 금속의 가느다란 선과 투각된 공간이 함께 보이는 섬세한 구조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장식 역시 지나치게 복잡하게 구성하기보다는 이후 제작할 영락과 팔 장식 등의 장엄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문양과 비례를 조정할 예정이다.


 -- >  제작 방법 구상

보관은 얇은 동판을 에칭하여 문양과 투각 구조를 직접 제작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적절한 형태와 크기의 선조 또는 투각 동 장식 조각을 활용하여 보관의 기본 구조를 구성하고, 중앙에 화불을 별도로 제작하여 결합하는 방법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최종 제작 방식은 보관의 세부 디자인을 구체화한 후, 기성 금속 장식의 형태와 크기, 에칭 제작 가능성 등을 비교하여 결정할 예정이다.


02. 투명 너울

고려 수월관음도에서 관음은 머리에서부터 어깨와 몸을 감싸며 길게 내려오는 투명한 너울을 걸치고 있다. 이러한 너울은 관음의 형상을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안쪽의 복식과 장신구가 비쳐 보이도록 표현되어, 수월관음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심연옥의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의 복식직물과 문양」에서는 수월관음도의 투명한 너울에 표현된 직물을 분석하고, 문양이 없는 경우에는 무문라(無紋羅), 문양이 표현된 경우에는 문사(紋紗) 등의 투명한 견직물로 그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너울에는 원형을 비롯한 다양한 문양이 금색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투명한 직물과 금색 문양의 대비가 중요한 특징으로 나타난다.

《Embrace》에서는 이러한 전통 직물의 형태를 그대로 복원하기보다는, 얇고 투명한 견직물이 몸을 감싸며 흐르는 시각적 특성을 현대의 소재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현재 너울의 소재로는 흰색 6모메 실크 시폰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실크 시폰의 가볍고 부드러운 성질을 이용하여 머리에서 시작한 너울이 얼굴과 어깨를 지나 몸의 외곽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너울에 나타나는 전통적인 금색 문양 역시 함께 검토하고 있다. 수월관음도에 표현된 문양을 참고하되 그대로 복제하기보다는 1/4 스케일과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게 문양의 크기와 밀도를 조절하고, 금박 또는 금니 표현을 이용하여 투명한 직물 위에 절제된 금색 문양을 적용하는 방법을 실험하고자 한다.

실제 제작에 앞서 실크 시폰 위에 금박과 금니를 각각 적용한 샘플을 제작하여 문양의 선명도, 직물의 유연성, 드레이핑 시 금색 표현의 유지 여부를 비교한 후 최종적인 표현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03. 영락 瓔珞

영락은 보살의 목과 가슴을 장식하는 장엄구로, 보관과 함께 보살의 화려하고 장엄한 모습을 형성한다.

《Embrace》에서는 전통적인 영락의 기본적인 형태를 참고하되 장식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구성하지 않고, 목과 가슴을 따라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형태로 단순화할 예정이다.

특히 관음의 신체를 여성이나 남성 어느 한쪽으로 강하게 규정하지 않는 중성적인 형태로 구상하고 있으므로, 영락 역시 신체의 선을 지나치게 가리지 않으면서 전체 복식과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하고자 한다.


04. 승기지



05. 천의 天衣

천의는 보살의 어깨와 팔을 따라 길게 드리워지는 직물로, 몸을 감싸는 투명한 너울과는 구분하여 구성하고자 한다. 재단된 의복이라기보다 길고 좁은 숄 형태의 천을 몸에 걸쳐 드레이핑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직물 자체의 흐름을 조형의 한 요소로 활용하고자 한다.

《Embrace》에서는 천의를 약 폭 12cm × 길이 90cm의 긴 직사각형 형태로 제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인형의 신장에 비해 충분한 길이를 확보하여 어깨와 팔을 지나 몸 주변을 유연하게 감싸고, 최종적인 반가좌에서는 팔과 무릎, 암좌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곡선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천의는 좌우가 완전히 대칭적으로 떨어지도록 하기보다, 경청하는 손의 위치와 반가좌의 자세에 따라 서로 다른 흐름을 갖도록 직접 드레이핑하여 최종 형태를 결정하고자 한다.


소재와 표현

천의의 소재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으며, 몸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면서도 너울과는 시각적으로 구분될 수 있는 얇은 견직물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너울이 몸 전체를 감싸는 가볍고 투명한 층이라면, 천의는 그 안에서 하나의 긴 선처럼 흐르는 형태와 드레이프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소재의 두께와 투명도에 차이를 두고자 한다.

천의 본체에는 많은 문양을 넣기보다 직물의 색과 겹침, 자연스러운 주름 자체를 살리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끝단 장식 구상

천의의 장식은 전체에 화려하게 배치하기보다 양 끝부분에 집중하여 표현하고자 한다.

현재는 별도의 레이스를 덧붙이기보다 천의와 동일한 직물 위에 가는 곡선의 금박 문양을 레이스처럼 서로 연결되도록 구성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연화문이나 당초문 등의 전통 문양을 참고하되, 1/4 스케일에 맞게 선을 가늘고 섬세하게 재구성하여 금빛의 망이나 레이스와 같은 효과를 표현하고자 한다.

금박 문양은 장식적인 역할뿐 아니라 천의 끝단의 형태를 결정하는 요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금박 문양의 외곽이 서로 끊기지 않고 연결되도록 디자인하고, 금박 작업이 완료된 후 그 외곽선을 따라 직물을 재단하여 별도의 레이스를 부착하지 않고도 천 자체가 장식적인 끝선을 갖도록 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실제 제작에 앞서 동일한 직물의 작은 시험편에 금박 접착제와 금박을 적용한 후 외곽을 재단하여, 올 풀림의 정도와 금박 문양의 유지 상태, 끝단의 유연성 및 드레이핑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뒤 최종 제작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06. 팔 장식

팔찌와 완장 등의 장식은 보살의 장엄한 모습을 보여주는 요소로 활용한다. 보관과 영락의 금색 장식과 연결되도록 구성하되, 전체적인 장식의 양은 절제하여 복식 자체의 흐름이 먼저 보이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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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군의 裙衣

군의는 관음의 하체를 감싸는 기본 의복으로, 《Embrace》에서는 복식 전체의 색채와 문양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로 구상하고 있다. 고려 수월관음도에 표현된 군의의 형태와 문양 직물을 참고하되, 이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작품의 크기와 반가좌의 자세에 맞게 재구성하고자 한다.

형태와 주름

군의는 약 폭 90cm × 길이 40cm의 직사각형 직물을 기본으로 구상하고 있다. 별도의 허리띠를 제작하기보다 직물의 상단에 주름을 잡아 허리 부분과 일체화하고, 이때 형성된 주름이 허리에서부터 허벅지와 무릎을 따라 이어지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반가좌의 다리 형태를 자연스럽게 감싸면서도 자세가 드러날 수 있도록, 직물이 자연스럽게 처지는 것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름의 위치와 방향을 의도적으로 조절하여 하체의 실루엣을 조형하고자 한다.

소재와 색채

소재로는 현재 실크 타페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타페타를 선택한 이유는 두께보다는 직물의 물성에 있다. 비교적 얇으면서도 빳빳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허리에서 주름을 잡고 반가좌의 다리를 따라 원하는 형태의 큰 주름을 연출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색상은 전통 불화의 선명한 녹색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회색이 섞인 저채도의 녹색 계열을 기본색으로 고려하고 있다. 실제 색상은 실크의 광택과 주름에 따른 색의 변화를 직접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직물 문양

군의는 기성 문양 직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함께, 무지 실크 타페타에 직접 문양을 표현하여 하나의 직물을 제작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고려 수월관음도의 복식 직물에서 확인되는 육각문, 연화문 등의 문양을 조사한 후 1/4 스케일에 맞게 재구성하여, 바탕보다 짙은 녹색으로 실크스크린하는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문양은 강한 대비를 이루기보다 가까이에서 보았을 때 직물 위에 은은하게 드러나는 정도로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전체의 녹색 반복문 사이에 나타나는 세로 방향의 선문 등 일부 요소에는 금박을 적용하는 방법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타페타의 주름이 형성되면서 금색의 선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도록 하여 평면의 문양과 입체적인 주름이 서로 연결되도록 하고자 한다.

선단과 끝단 장식

군의의 선단은 전체 직물보다 장식성을 높여 금박 문양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 군의 전체에 사용되는 짙은 녹색의 문양과 차이를 두어 선단에서 금색 장식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할 예정이다.

끝단에는 작은 비즈 장식을 더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비즈의 크기와 간격은 1/4 스케일에 맞게 조절하여 지나치게 무겁거나 화려하게 보이지 않도록 하고, 직물과 금박의 평면적인 장식에 작은 입체감과 움직임을 더하고자 한다.

5. 《Embrace》의 설치 구상 [2026. 8. 17]

약 Ø70cm의 원형 설치판 위에 반가좌의 관음보살이 암석 위에 앉아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관음의 주변에는 웃는 얼굴, 우는 얼굴, 무표정한 얼굴 등 서로 다른 표정과 상태의 얼굴과 파편 조각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흩어져 있다.

관음은 이들을 향해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기보다 조용히 머물며 그들의 소리를 듣는다. 작품은 특정한 정면을 가지면서도 360도 관람이 가능한 설치로 구성하여,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얼굴과 파편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상하였다.

뒤쪽에는 원형의 빛을 이용한 현대적인 광배를 설치하고, 원형 설치판의 가장자리에는 절제된 금색 단청 문양을 적용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백목련은 공간 곳곳에 소수 배치하여 전체 구성에 자연스러운 생명감을 더한다.

설치구상.png

AI를 활용한 설치 이미지 스케치
작품의 초기 설치 구상을 시각화하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활용하여 제작한 컨셉 스케치. 실제 제작 과정에서 형태와 구성은 변경될 수 있다.

참고문헌

  1. 신소연, 「젠더로 본 한국의 중근세 관음보살상」, 『미술사학연구』 323, 2024, pp. 5–36.

  2. 김보배, 「여말선초 관음보살상 연구-윤왕좌보살상을 중심으로-」, 『동양미술사학』 9, 2019, pp. 181–200.

  3. 심연옥,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의 복식직물과 문양」, 『미술사학연구』 제273호, 한국미술사학회, 2012, pp. 5–33.

  4.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국 관음보살상 및 불교조각 자료.



Making Process │ 제작 과정

1. Head Desien & Modeling │ 헤드 디자인 및 모델링
Mauris quis sagittis quam, quis condimentum mi. Maecenas in eros enim. Vivamus a dui sapien. Sed imperdiet euismod urna fringilla fermentum. Ut non mauris lectus. Duis aliquet imperdiet mi eget egestas. Phasellus ultricies sit amet velit sit amet interdum. Morbi rutrum a nisi non porttitor. Fusce id ligula hendreritconsectetur felis ut, placerat ligula. Donec blandit est auctor quam auctor, tempor accumsan purus eleifend. Suspendisse egestas augue vulputate quam laoreet pellentesque magna porttitor. Duis ante leo, lacinia in nisl sed, aliquam consequat elit. Sed non tempor justo. Vestibulum in malesuada tellus, vitae ullamcorper massa.
2. Doll Making │ 인형 제작
3. Costume Making │ 의상제작
4. Accessories Making │ 장신구 및 부속품 제작
Exhibition │전시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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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 │제작 후기